SK하이닉스 AI 해커톤 | 02. 서류 합격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준비한 해커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연히 SK하이닉스 AI 해커톤 2026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평소 AI Agent 개발과 생성형 AI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공고를 확인하자마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지원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현재 업무에서는 Microsoft 365, Power Platform, Copilot Studio 등의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 공정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부터 막막했다.
그럼에도 실무에서 쌓은 AI Agent 개발 경험을 새로운 산업에 적용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을 결정했다.
문제는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추석 연휴 대부분을 해커톤 준비에 사용하게 됐다.
낯선 반도체 산업, AI와 함께 아이디어 구체화하기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도메인 지식의 부족이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반도체 생산 현장의 주요 공정과 업무 흐름을 학습하기 시작했다.
AI를 통해 낯선 개념을 정리하고, 생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탐색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 과정에서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익숙하지 않은 산업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 방향을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됐다.
물론 짧은 기간에 반도체 산업을 깊이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생산 현장의 업무 구조와 일부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AI Agent를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에서 구현까지
아이디어를 정리한 뒤에는 이를 실제 동작하는 형태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Microsoft Copilot Studio를 활용해 AI Agent를 개발했고,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동작을 검증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하기보다는, 제안한 아이디어의 핵심 흐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Agent 개발과 동시에 제출용 포트폴리오도 준비해야 했다.
단순히 구현 화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목적과 해결 과정을 심사위원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발표 자료를 구성했다.
Pain Points → Solution → Design → Implementation → Demo & Validation → Results & Learnings
해결하려는 문제부터 솔루션 설계, 구현 과정, 검증 결과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도록 정리했다.
개발도 해야 하고, 테스트도 해야 하고, 장표까지 만들어야 하다 보니 연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꽤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그만큼 집중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했던 시간이었다.
10월 10일, 서류 합격
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주말 아침, 밥을 먹고 있던 중 메일 알림이 도착했다.
별생각 없이 확인한 메일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SK하이닉스 AI 해커톤 2026] 서류 전형 합격 및 1차 예선 안내
처음에는 제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본문에서 서류 전형 합격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읽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솔직히 서류 전형에 얼마나 많은 지원자가 참여했는지, 어느 정도의 경쟁률을 통과한 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고민하고 구현한 결과물로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
특히 이번 포트폴리오는 개인적인 이력이나 경력을 소개하기보다, 직접 기획하고 구현한 AI Agent 솔루션 자체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물론 실제 심사에서 어떤 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게 다가왔다.
다음 단계, 1차 온라인 예선
서류 합격의 기쁨도 잠시, 이제 1차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공지된 일정에 따르면 1차 예선은 10월 17일~18일 중 하루, 프로그래머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평가 영역은 AI 기초 이해 및 활용 역량이며, 구체적인 문제 유형과 응시 방식은 10월 13일 별도 메일로 안내될 예정이다.
아직 어떤 형태의 평가가 진행될지 알 수 없어 조금 막막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AI 기초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실무에서 사용하던 기술도 복습해 볼 생각이다.
서류 합격이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이번 도전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학습하고, 익숙한 기술을 다른 문제에 적용해 보는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경험을 단순한 참가 기록이 아니라, 실제 성과로도 이어가고 싶다.
다음 기록은 1차 예선 후기, 그리고 가능하다면 1차 예선 합격 소식이었으면 좋겠다.